갤러리

한국동란과 혼혈인

국제가족한국총연합(이사장 배기철, 목사)은 한국동란의 혼혈인들이 주체가 되어 결성된 조직이다.

역대정권이 그러하였고, 현 정권 역시 다를 바 없으며 우리 국민들 마저도 '감추고 싶은 비밀'로 존재할 뿐이다.

위안부 문제가 일어날 때도 우리나라의 혼혈인의 어머니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위안부 문제는 상대가 일본이라는 것과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을 고조시키는 기폭제로 사용될 뿐이지만, 전란의 피해여성(혼혈인의 어머니)의 문제는 상대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고 그 많은 나라를 상대로 문제재기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고, 굴욕적인 SOFA규정은 이들을 더욱 옥죄게 하였다.

전쟁의 피해자는 군인 뿐만 아니라 취약하게 노출되는 여성들이라는 것이며 이들의 악몽같은 질곡의 삶을 누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까?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고, 보호받는 국민은국가의 일원으로 애국을 불태울 수 있는 것이지만, 방치되고 무책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모르쇠'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원망과 절규를 듣지 못한다.

다문화시대?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정책은 쏟아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말잔치에 불과하고, 다문화가족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발굴 신장시키는 정책은 전무한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나마 관심이라도 갖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반면 전란의 혼혈인은 무엇인가 말이다.

혼혈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국가정책으로 해외입양을 추진했던 정부는 그들을 떠나 보내고는 그만이었다. 기억 속에서 조차 지워버렸다.

국제가족한국총연합은 미주입양혼혈인을 '어머니의 나라'로 초청하여 모국을 알게하고 전쟁기념관을 둘러보며 생생한 전란의 현실을 체감하며 오열을 터트릴 때 누가 이들의 어깨를 도닥여 주었으면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까

전란 혼혈인의 아버지 서영훈 선생(세계공동선연합 살림대표)은 이들을 보듬고 위로하고 함께 했다. 국제가족한국총연합 창립, 혼혈인 문제해결을 위한 국회정책토론회 등 주관하였고, 유명인사들의 혼혈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후원회를 만드는 등의 노고에 혼혈인들은 그나마 버티어 왔다.

이제 다시 돌아봐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혼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순혈주의가 지켜지고 있는가를 말이다.